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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2015

 전시명 : 문자향서권기(文字香書卷氣)

전시기간 : 2014.2.14 ~

 

의재(1891~1977)는 그림보다 서두(書頭)를 더 중요시했는데, 언제나 그림을 그릴 때는 畵題(화제; 그림에 쓰여진 글)를 먼저 정한 후에야 붓을 들었다. 이것은 남종문인화에서 (). (). (그림)의 삼절사상에서 비롯된 것으로 (그림)보다는 ()()를 우위에 놓기 때문이며, 이와 같이 화제를 먼저 정하고 그림을 그리기란 성가(成家)한 화가(畵家)가 아니고는 불가능하다.

 

이처럼 화제를 먼저 정한 후, 그림을 나중에 그렸던 이유는 남종문인화의 대가인 추사 김정희의 문자향서권기(文字香書券氣)“로부터 근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화제(畵題) 속의 글()에 대하여 남종문인화에 있어서는 서체가 곧 그림이며, 이는 곧 화제(畵題) 속의 서체()에 개성이 없으면 개성이 있는 그림을 그릴 수 없다.“는 이야기로 풀이할 수가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서체에 담겨있는 필자의 기운과 그 만의 개성을 감상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전시명 : 2015 의재미술관 소장품 기획전 : 춘면불각효(春眠不覺曉)

전시기간 : 2015.2.13 ~ 2015.4.24

 

의재미술관에서는 매년 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작품들을 선보이는 자리를 마련하여 의재 허백련 선생과 제자들 및 여러 작가들의 사상을 조명해왔다. ‘춘면불각효(春眠不覺曉)’란 중국 당나라의 시인 맹호연(孟浩然, 689-740)이 지나간 봄날을 회상하는 <춘효(春曉)>라는 시에서 나온 첫 구절로서 따사로운 봄날에 날 새는 줄도 모를 만큼 봄잠에 빠진다는 말이며 종종 좋은 분위기에 취하여 시간가는 줄 모른다는 것을 비유하는데 쓰이기도 한다.

 

이번 전시인 <춘면불각효(春眠不覺曉)> 에서 관람객들은 의재 허백련 선생과 목재 허행면 선생의 작품을 통하여 봄잠에 빠진 것처럼 시간을 잊고 소장품들이 만들어내는 분위기에 취하여 작품 안에 녹아드는 자신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전시명 : 남도 수묵화 병풍

전시기간 : 2014.9.5 ~ 2014.11.9

 

지역민의 예술행사이자 국제적 위상을 갖춘 제 20주년 광주비엔날레 행사 기간에 발맞춰 실험적이고 국제성을 띤 비엔날레와 대비하여 전통을 토대로 현대성을 모색하자는 취지하에 마련된 전시이다.

 

이번 전시에는 특히 의재선생의 제자들의 작품을 모아 합작한 병풍을 제시하여 협업의 묘미를 느낄 수 있으며, 그동안 비공개된 의재선생의 60년대작 산수 10곡병풍을 중심으로 초년, 중년, 말년 작을 한 공간에 놓고 비교 감상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다. 남도 수묵의 묘미를 통한 또다른 현대성을 누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

 

 

 

 

 

전시명 : 연진회원전

전시기간 : 2014.11.14 ~ 2014.11.28

 

 

 

 

 

전시명 : 12회 한·중수묵교류전 : 휘호낙지여운연(揮毫落紙如雲煙) - 붓끝에 이는 조화

전시기간 : 2015.11.5 ~ 2015.11.22

 

2015한중수묵교류전의 전시명인 <휘호낙지여운연(揮毫落紙如雲煙)-붓끝에 이는 조화>에서 휘호낙지여운연이란 문구는 왕유(王維), 이백(李白)과 더불어 성당(盛唐 3대가(大家)’ 중 한 사람으로 일컬어지는 두보(杜甫)<음중팔선가(飮中八仙歌)>에서 따온 것이다.

 

이 시는 두보가 당 현종대(玄宗代, 713755)의 유명한 여덟 사람의 술꾼들에 관해 노래한 것으로 이 가운데 당대 초서(草書)의 명인인 장욱에 대한 3구에서 마지막 구인 <휘호낙지여운연(揮毫落紙如雲煙) 휘두르는 붓이 종이에 닿으니 구름에 연기 오르듯 한다네> 의 구절은 어느 경지에 다다라 붓으로 조화를 부리는 것을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경지는 바로 옷을 풀어 헤치고 다리를 쭉 뻗고 있다, 해의반박(解衣般礴)’이라는 말과 일맥상통하는 것이자 동양의 전통적인 예술관들 가운데 하나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두보가 장욱에 관해서 얘기한 <휘호낙지여운연>을 단순히 재주를 타고나 술을 마시고 붓을 들어도 그러한 경지에 다다랐다는 말로 해석하기 보다는 오히려 기존의 것들에 대한 탄탄한 기반 위에서 자신만의 길()을 발견하여 마치 구름이 연기처럼 피어오르듯 한없이 자유로운 상태에서 붓을 사용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이 말을 음미해보면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이나 법고창신(法古創新)’과도 연결된다고 볼 수 있다. 20세기 전반의 서양미술사를 지배했던 뵐플린(Heinrich W&ouml;lfflin, 1864~1945)이 모든 시대에 모든 것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고 말한 것 역시 이전 시대의 성과들이 있었기에 새로운 것이 가능하다는 역사적인 측면을 강조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번 한중수묵교류전에 참여하는 화가들은 각자가 만들어 가거나, 만들어야 할, 또는 만들어 놓은 길 위에서 붓 끝에 생동하는 기운을 담아 자신들만의 자연을 창조해내는 작업들을 선보일 것이다. 그리고 우리들은 잠시나마 그들의 그림 속에 빠져들어, 쇼펜하우어(Arthur Schopenhauer, 1788-1860)가 말한 바 있는 것처럼, 영원한 표상을 관조함으로써 고통스런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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